2016년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는 크리스마스, 신년, 내생일, 설날 까지 행사의 계절이고
캐롤에 반짝거리는 트리를보면 쳐졌던 기분도 둥둥 뜨기 마련이니까.
특히 이번엔 '남편'이랑 맞이하는 첫 크리스마스라 더더욱 기대섞인 긴장을 했다.
서른번의 크리스마스를 지내며 깨우친건 크리스마스에 원하는 것을 하려면 적어도 한달전부터 움직여야 한다는것.
그리하여 한달전쯤 침대에 누워 뭘할까 같이 고민하다 참새가 못해본 뮤지컬을 보기로 했다.
한달전이래도 이미 크리스마스의 황금티켓들은 거의 자리가 없었고, 가까스로 '보디가드'의 2층 2째줄에 표를 구했다.
그리고 잊고지냈었는데, 어느새 24일. 뚜둥.
크리스마스 이브가 토요일이었기에 집에서 느긋한 오전을 보내고 오후에 깨끗한 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
지하철을 타고 40분을 가다보니 어느새 강남에 도착. 언제나 사람이 많은 강남은 더더욱 사람들로 가득했다.

뮤지컬시작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어, 강남역에서 역삼으로 가는 길목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레스토랑도 지나고, 한우집도 지나고 초밥집도 지나고.. 왠지 더 이상 가다가는 시간도 없이 정말 아무거나 먹을 듯하여
조급한 마음에 흔하고 흔한 메드포갈릭으로...오빠는 괜찮겠냐고 몇번 되물었지만 그때는 진짜 더이상 뭐가 없을 듯 했다.
(결론은 LG아트센터 앞에도 먹을 곳은 많습니다.) 그래도 파스타도 분위기도 그정도면...나쁘지 않았다.
이래저래 식사 후 공연장으로 갔고, 베스트 타이밍으로 지하 도넛가게서 커피한잔을 한뒤 입장!
참새의 뮤지컬계의 데뷔는 성공적이었던 듯 하다. 본인이 '앞으로 뮤지컬은 가끔 보자고 할 것 같아' 라고 하는 걸보니 뿌듯.
헌데 나는 보디가드라는 영화를 알고있어서 그런지 흐름에 살짝 아쉬운점이 있었다. 멋진 배우들이 열연을 했지만,
머라이어 캐리의 가창력이 엄청났던거구나 깨닫고, 먹고살기 힘들지.. 라는 생각도 했고.

추운겨울밤 크리스마스 이브를 그렇게 보내고 집으로 출발했다.
이미 지하철엔 지쳐보이는 사람들이 가득했는데, 우리는 뮤지컬의 여운이 남아 흥겨운 어깨춤을 추며 집에 도착했다.
뭘할까 이대로 자기엔 아쉬운데라며 재잘거리다 오빠후배가 집들이에 들고온 비싼 화이트와인을 까기로 했다.

크리스마스 저녁의 달달한 풍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나.
18만원짜리 와인의 안주는 삼양라면이었다. 나는 한잔 참새는 남은 한병.
이렇게 먹으며 인생계획, 자녀계획, 삻의 목표등을 떠들다 두시넘어 잠이 들었다.
함께하면 뭐든 행복하고 즐겁고.
앞으로도 더도말고 딱 지금같았으면 좋겠다.
사랑해.
+우리 이쁜 슈야가 크리스마스 전에 선물을 먼저 줬다. 고맙고 항상 사랑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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