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6 . 울림 by 김참새


부디 우리가 도망쳐온 모든 것에 축복이 있기를.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우리의 부박함도 시간이 용서하기를.
결국 우리가 두고 떠날 수밖에 없는 삶의 뒷모습도 많이 누추하지 않기를.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이동진 평론가 


20170614 . 초보캠퍼의 완전정복기 by 김참새


작년부터 주변에 캠핑바람이 분덕에 조금씩 관심이 있었지만
모든 장비와 재료들을 준비할 자신이 없던 우리는 번번히 포기했었다.
그러다 생각치도 못하게 아미가 글램핑 당첨권을 양도해줘서 chqhzoavj enauddms  얼떨결게 떠나게되었다.

타이틀은 KB국민카드x해피포인트(SPC)의 공동이벤트 "The 맛있는 캠핑"으로 알음알음 신청으로 갈 수 있는 이벤트 였다.
선약이 있던 아미가 덜컥 당첨이 되는덕(?)에 양도받아 눈누난나 청양 칠갑산 오토캠핑장으로 고고! 
2만원(신청비)의 가치가 이렇게 대단했던가.

우리는 들어서면서부터 사육장에 온 듯 한 기분으로 먹고 마시고 널부러졌다.
캠핑을 위한 텐트 발포매트, 랜턴, 테이블, 의자는 기본이고
끊임없이 주는 커피, 음료, 물과 더불어 샌드위치만들기, 그릭슈바인재료들(고기/소세지), 와인, 케익만들기 등
배가고플새가 없는 몰아침에 우리는 아찔함을 느끼며 행복해했다.
100동의 텐트중 커플끼리만 온 텐트는 2동남짓일까 싶을정도로 아이들과 함께온 가족들을 위주로 행사가 있었지만
그런건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씹뜯맛즐 행복했다.

KB카드 만세! 해피포인트 만세! 자본주의 만세!!!!!!

  


20170614 . ?회차_굿바이 패밀리데이..! by 김참새


다른 포스팅은 못하더라도 팸데이 포스팅만은 꾸준히 기록하리라 마음먹은지 8개월. 나는 4개월째에 때려쳤다.

패밀리데이라고 특별히 기록할만한 이벤트가 없어서가 아니다.
일이 이렇게 된 까닭은 단지 내가 게으르기 때문이다.
쉴 수 있는 주말이라고는 한달에 한번 있을까말까한 바쁜 신혼인데다가
아직까진 영화보는 것 만으로도 이벤트인 우리인데 그모든걸 나의 게으름이 이긴거다. 닝겐승리//

포스팅을 못하더라도 무엇을했는지 잊지않기 위해서
나름 엑셀에 10회차 내생일.11회차 제주도방문 등 타이틀을 적어두고 나중에 쓰려고 했었는데
그도 3월 30일 18회차에 접어들며 내가 언제 그러려고 했냐는 듯 기록하는 일 자체도 잊고 말았다.

나는 바보다.
나는 게으른 바보다.
나는 한심하고 게으른 바보다.

몇주를, 몇달을, 그렇게 몇년을 꾸준히해서 내 보물을 만들려고 했는데..어렵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라도 욕심을 버리고 일상이라도 꾸준히 기록해야겠다.
(기록을 멈출뿐 팸데이는 주1회 꾸준하다.)


..이 다짐은 몇일이나 갈까.
나는 나에게 신뢰를 잃었다. 4개월 전의 나를 매우 혼내주고 싶다.

 

20170127 . 첫명절이군요. by 김참새


첫명절이군요.
명절증후군을 앓기에 우리 시댁은 단촐하고 심플하다. 오히려 그런생각을 갖는다면 그 사람이 이기적인 것 이다.
명절음식도 하지않고 제사도 지내지 않는다. 고향인 안동도 추석에만 가고(조부모님 제사때문에) 그 외엔 가지않는다.
전날도 남들은 전붙이랴 음식 준비하랴 바쁠때 우리는 단체 영화를 보러간다.
내 눈치보시느나 어려워하시는 시댁 부모님앞에서 더 싹싹하지 못한 며느리가 죄송할 따름이다.
게다가 이번엔 첫명절이라 한복을 입고있어서 더 공주님같이 앉아만 있었다는...^^
명절 당일엔 아침만 먹고 부랴부랴 친정으로 갔는데, 친정에서도 아무것도 안하고 빈둥거리다가
담날 다같이 영화보는 참으로 신세대적인 명절을 보냈다.
이번엔 명절이 짧기도 했고 이동시간에 치여 시간에 쫓겨 다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는데, 그래도 첫명절인데 성공적이었다.

다만
김지수라는 최대의 복병이 나타났다.
집에 올라오는날 감기기운이 있었는지 애가 체해서는.. 대전에서부터 몸도 제대로 못가누고 난리가 났다.
고속버스를 태우자니 견디기 어려울 것 같아 취소하고 우리차를 타고 출발했는데..
두시간이면 갈 길을 5시간이 걸려서 애도 질린 듯했다. 휴계소에 쉬어서 속이 안좋아 화장실로 가기도하고
정말 보는게 안타까운 정도... ㅜ 더군다나 눈도 많이와서 오랜시간이 걸려 집에 넣어주고 컨디션이 회복될 수 있게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편의점을 뒤져 죽과 이온음료까지 셋팅한 후 그제서야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다.
   
명절은 좋았다. 더 이상 완벽하다 할 수 없었다.  다만 이동시간이 지옥같았다는 ㅜㅜ
도착해서 차만 박아두고 곱창에 소쥬캬 하며 서로의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우리의 첫명절은 막을 내렸다.

 

20170126 . 9회차_명절 전 로맨틱 데이트 by 김참새


1월 20일 금요일에 회사에서 눈에 '대단한놈이 들어갔다!' 라는 느낌으로 콕콕찌르듯이 아팠다.
건조해서 그런건가.. 정말 뭐가 들어간건가 수시로 거울로 손이 갔고, 심지어 눈알을 손으로 계속 만졌지..
그러다 퇴근시간 가까이와서는 두통까지 오길래 급하게 야간진료를하는 병원을 찾아갔다.
오빠는 야근으로 같이갈 상황은 아니었고, 안과쯤이야 라섹까지 무리없이 해치운 난데 어떠랴 싶어
OL스런 당당한 발걸음으로 긴머리를 휘날리며 진료를 받았다.

그러곤 이야기가 시작된다.
땅딸막한 키에 포마드인지 기름인지 잔뜩발라 넘긴 빗살무늬 헤어가 인상적인 비싼 안경을쓴 의사선생님이
노련한 목소리톤으로 어디가 불편하시냐 물었다. 위의 상황의 대충 설명했고 한번보자며 내눈을 보기 시작했는데...
오른쪽 검은자 하단에 작은 염증이 있다는거다. 세상에서 가장 큰 암덩이를 봤다는 듯 대답하기 무서운 질문들을 퍼부어 댔고
(예를들어 라섹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악성종양실 수 있고 등등) 결국 급하게 마취를하고 쇠꼬챙이같은 바늘로 찔러 터트렸다.   
(라식하고 정기검진 받을때도 본 것 같은데 여지껏 방치했다는게 더 놀랍..)
15년이 넘는 치아교정과 종횡무진하는 각종 병원들 그리고 멋내기 시작하며 시작한 렌즈 생활로 단련되서
병원은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는데, 의사선생님이 "어? 이거뭐지?" 라고 말하는 순간부터 패닉이와서
바들바들 떨며 "저 무서워요"만 공허하게 외쳐댔다. 하도 난리를 치니 간호사보고 나를 잡으라며... 하... 대굴욕
라섹은 어찌했으며 괜찮은거라고 무미건조하게 말했지만 알게뭐야 지금 놀랐는데.
그리고 망할 의사양반은 선시술 후설명으로 나를 더 떨게 만들었다고 한다. 언제부터 의사의 서비스정신이 이렇게 퇴화된건가..

끓어오르는 분노와 두근거리는 심장과 철렁하는 마음을 안고 병원을 나서며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자리에서 펑펑 울었다.
정말 무서웠다.
내 반응에 놀란 오빠는 한걸음에 날라왔고, 얼굴보며 또 한번 통곡의 시간..몇차례를 반복하고 나는 지쳐 잠들었다...
다음날 확인한 결과로는 별일아니었고, 단순한 뾰루지로 판명났지만 나에겐 순위권안에드는 공포였다는 슬픈 이야기지. 

그후..
우리의 9회차 팸데이에 마지막 안과검진을 갔다. 깨끗하게 나은 눈을 보며 깨끗해진 마음으로 팸데이를 즐기러 강남으로 고고!
다행히 명절전일이라고 회사님이 배려하시어 4시에 퇴근을 해서 강남까지 갔지만 6시 남짓 된 시간이었다.

그동안 너무 먹고싶던 딘타이펑의 딤섬과 우육면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아사히맥주의 나마비루까지 클리어한 후
우리의 팸데이는 막을 내렸다.

본인 몸의 변화는 본인이 챙기자 라는 교훈이 있던 팸데이였다.


 

20170121 . 자매회동 by 김참새


들어가기에 앞서 회의가득한 마음으로 자백을 한다. 이제 엄청난 양의 밀린 포스팅을 써야한다.
12년의 반복교육을 통해 뼈저리게 느낀 교훈인 '오늘의 할일은 내일로 미루지 말라'를 다시금 떠올리며
인간은 변하지 않는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나라도, 일기를 두달뒤에 쓰는 나라도 사랑해주자,라고.
아니면 아직 기억력 이라는 것이 존재하구나 라고 생각하며 기특해해야하는걸까?
암튼. 대충 쓰다 짜증나면 덮어야지.

-

세상에 둘도 없는 내혈육 동생님과 외가(도 혈육이기는 하네) 친척언니와의 간단한 점심 회동이 있었다.
결혼 후 한번도 집에 초대한적이 없어서 부담스러웠는데 그나마 내가 초대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날이었다.
점심 약속을 잡고나니 나가서 먹을 메뉴도 식당도 적당한게 없어서(알아보기 귀찮아서) 그냥 만들어 먹기로 했다.
전날부터 먹던 시금치국과 새로산 찜기를 이용한 만두찜 그리고 존재만으로도 있어보이는 가마도상으로
식탁을 채우니 별거 없었는데도 한상 거나하게 보였다.

언제나처럼 전남친이야기(현남편ㅋ), 현남친이야기, 이가네 사람들의 몹쓸 근황들에 대하여 떠들다보니 세시간이 훌쩍지났고
항상 그랬듯이 결론도 방법도 없는 자조섞인 반성만한채 언니는 돌아갔다.
그래도 이번 회동의 수확이라하면 나는 더 이상 남친과의 알쏭달쏭한 감정낭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이사람이 떠날까봐 날 싫어하게 되었을까봐 전전긍긍하며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대신 다른 감정의 무게가 생겼지만 일단 그들과 비교해서는 그렇다는 이야기)

갑작스레 쏟아지던 눈도 거실에서 스르륵 잠든 동생을 보는 마음도 참 따뜻하고 홀가분했다.
소중한 시간들. 10년뒤에도 되짚어보면 이날의 오후가 생각났으면 좋겠다.





20170121 . 부엌장(렌지장)_아날로그목공방 by 김참새


혼수가구를 사면서 일부러 모든걸 다 사지는 않았다.
아직 제대로 살아보지도 않았는데 미리 모든걸 다 산다는게 이상했고, 필요한건 살면서 하나씩 사도 되니까.

그중에 하나가 부엌장(렌지장)이다. 결혼 후 집착의 끝을 보이며 찾아다녔는데 내가 원하는 간결한 디자인도 없었을 뿐더러
괜찮다 싶은건 에어프라이어나 커피포트 등 내가 넣고 싶은 전자제품들의 사양에 맞지 않았다.
결국 비싸게 느껴져 미루었던 맞춤가구로 주문을 했다.
실은 따져보면 비싼것도 아니다. 내가 원하는 크기로 딱맞게 만들어주는데 기성품보다 10만원 정도 비싼건 비싼거도 아니지.
심지어 멋쟁이 사장님의 직배송까지.. 1월 1일에 주문하고 21일에 받았으니, 내가 왜이토록 고민을 했던걸까 의아했다.

현재 안성맞춤인 너무 이쁜 가구가 우리집에 살고있고, 지금 우리집에 있는 그 어떤 가구들 중에서도 가장 맘에든다.
아날로그 목공방 사장님, 감사합니다^^
 
정말 너무 이쁜거 아니냐며 매일 감탄한다. 디자인도 마감도 내구성도 빠질 구석이 없다!
 

20170116 . 8회차_그대와 함께라면 야식으로도 충분해 by 김참새


이런 일드같은 제목이라니. 맘에드는데?
요즘은 팸데이가 들쭉날쭉하다. 이제는 주 1회라도 시간을 내면 고마운 수준이다.
오빠도 시스템 오픈이 얼마남지않았고 나도 1월부터 월수금 PT를 받기 시작하면서 더욱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졌다.
특히 이번주는 매일 약속이 있을 예정이라, 월요일 저녁 부랴부랴 팸데이라고 명명하고 시간을 보냈다.
사실 말이 팸데이지 일상과 다름없지만^^ PT끝나고 둘이 손잡고 퇴근해서 집에서 야식을 만들어 먹었다.
아무것도 먹지 않아야 다이어트에 성공할텐데 팸데이니까, 오빠가 배고플테니까 간단히 만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물만두와 맛살 그리고 맥주한캔. 충분했다^^

완전 망한 머리를 한지 얼마안된 참새의 모습. 흡사 마이콜.(초상권따위는 없다. 미안!)

 


20170113 . 우리집 by 김참새


20170107 . 6/7회차_오키나와(아버님생신) by 김참새


패밀리데이의 요일을 정한다는게 의미가 없을 정도로
결국 우리의 스케쥴에 따라 매우 유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하

그래도 이번주는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 시댁어른들과 여행을 다녀온것.
이보다 더 멋들어진 패밀리데이는 없겠지 ㅎㅎ

사실은 2월에 둘이 해외여행을 가볼까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이가 생기고 어른들이 더 연세가 들면
다 같이 여행을 간다는게 현실적으로 더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고, 효녀,효부 코스프레도 하고 싶어 
양가 어른들을 한번씩 모시고 여행을 가면 어떨까 먼저 제안을 했다.
오빠는 초반엔 제주도를 원했지만 기왕가는거 해외로 가기로 합의를 했다. 우선 시댁은 오키나와.

날씨도 좋고(바람불면 쌀쌀하고 낮에는 살짝 더운) 가족도 단촐하고 다닐만했다^^
피곤하고 지치는 상황에서는 나도모르게 어린티가 많이 났을테지만, 그게 난데 어떤가 싶다.

상황에 맞게, 우리처럼, 나처럼 시간을 잘보내고 온 것 같다.
언제나 내 기분과 분위기를 맞춰주며 노력한 오빠에게 깊은 감사와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마무리한다.

 
     -슈리성 (외부/내부)

     -만좌모

     -코우리대교

     -코우리대교2

     -슈리성에서 참새

     -숙소 앞에서 우리둘♡

     -슈리성에 있던 이름모를 귀요미 장식품 >_<



20161231 . 아듀! 2016! by 김참새


내 인생에 이토록 정신없던 한해가 있을까 싶던 2016년. 드디어 끝이났다!
결혼이라는 인생에 손꼽힐 이벤트가 메인이었던 2016년.
너무 행복했고 평생을 기억하고 싶은 한해지만 한편으로는 빨리 지나가길 바라기도 했다.
이로써 나는 극한의 변화와 행사에 적합하지 않은 인간이란걸 또 한번 검증했다..

1월 1일부터 일요일이라는 경악스런 2017년을 사랑하는 남편,동생과 함께 자축하고 축복했다^^
내가 사랑하는 모두가 건강하고 원하는바 모두 이루길 바라며.. 해피뉴이어!

 
화질구지..

20161230 . 5회차_혼인신고 by 김참새


결혼한지 77일째날에 혼인신고를 했다.
결혼이라는 이벤트에 마침표를 찍는듯한 기분이 들어 해를 넘기지 않고 신고하고 싶었다. 
30일은 16년의 마지막 워킹데이였기 때문에 회사에서 조금 일찍 5시에 보내줘서 부랴부라 분당구청으로 출발.
드라이브 하는 듯한 어둑해지는 시간과 나의 의지로 법적인 절차를 밟는다는 묘한 기대감에 살짝 흥분한 나는
차안에서 두서없는 이야기를 한참동안 떠들었던 것 같다.

증인이라는 주변인의 서명과 당사자들의 도장으로 날인된 간단한 신청서로 마무리 되는 혼인신고. 
그 종이 한장으로 나에게 큰 굴레가 지어진 듯한 느낌에 살짝 겁이 나기도 했고
도망가려면 지금밖에 없다는 생각에 출입문으로 눈이 가기도 했지만(ㅎ)
두려움보다는 미래에 대한 기대와 그토록 원했던 '안정감'이 눈앞에 있었다.
 
우리 잘살아보자.!

  
 
분당구청에서는 혼인신고를 하면 태극기를 준다. 아무것도 안주는 곳도 있다던데 분당구청 괜찮네^^
혼인신고 후, 기념하고자 파스타와 커피 한잔. 완벽하다.

  앞머리가 많이 길었었네. 지금보니 나쁘진 않았는데.. 언제 또 기른담..;;


           공식적인, 유부남이 된걸 축하해요! 넌 이제 끝났어...후후^^

20161225 . 크리스마스 by 김참새


2016년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는 크리스마스, 신년, 내생일, 설날 까지 행사의 계절이고
캐롤에 반짝거리는 트리를보면 쳐졌던 기분도 둥둥 뜨기 마련이니까.
특히 이번엔 '남편'이랑 맞이하는 첫 크리스마스라 더더욱 기대섞인 긴장을 했다.

서른번의 크리스마스를 지내며 깨우친건 크리스마스에 원하는 것을 하려면 적어도 한달전부터 움직여야 한다는것.
그리하여 한달전쯤 침대에 누워 뭘할까 같이 고민하다 참새가 못해본 뮤지컬을 보기로 했다.
한달전이래도 이미 크리스마스의 황금티켓들은 거의 자리가 없었고, 가까스로 '보디가드'의 2층 2째줄에 표를 구했다.
그리고 잊고지냈었는데, 어느새 24일. 뚜둥.

크리스마스 이브가 토요일이었기에 집에서 느긋한 오전을 보내고 오후에 깨끗한 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
지하철을 타고 40분을 가다보니 어느새 강남에 도착. 언제나 사람이 많은 강남은 더더욱 사람들로 가득했다.


뮤지컬시작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어, 강남역에서 역삼으로 가는 길목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레스토랑도 지나고, 한우집도 지나고 초밥집도 지나고.. 왠지 더 이상 가다가는 시간도 없이 정말 아무거나 먹을 듯하여
조급한 마음에 흔하고 흔한 메드포갈릭으로...오빠는 괜찮겠냐고 몇번 되물었지만 그때는 진짜 더이상 뭐가 없을 듯 했다.
(결론은 LG아트센터 앞에도 먹을 곳은 많습니다.) 그래도 파스타도 분위기도 그정도면...나쁘지 않았다.

이래저래 식사 후 공연장으로 갔고, 베스트 타이밍으로 지하 도넛가게서 커피한잔을 한뒤 입장!
참새의 뮤지컬계의 데뷔는 성공적이었던 듯 하다. 본인이 '앞으로 뮤지컬은 가끔 보자고 할 것 같아' 라고 하는 걸보니 뿌듯.
헌데 나는 보디가드라는 영화를 알고있어서 그런지 흐름에 살짝 아쉬운점이 있었다. 멋진 배우들이 열연을 했지만,
머라이어 캐리의 가창력이 엄청났던거구나 깨닫고, 먹고살기 힘들지.. 라는 생각도 했고.

추운겨울밤 크리스마스 이브를 그렇게 보내고 집으로 출발했다.
이미 지하철엔 지쳐보이는 사람들이 가득했는데, 우리는 뮤지컬의 여운이 남아 흥겨운 어깨춤을 추며 집에 도착했다.
뭘할까 이대로 자기엔 아쉬운데라며 재잘거리다 오빠후배가 집들이에 들고온 비싼 화이트와인을 까기로 했다.


크리스마스 저녁의 달달한 풍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나.
18만원짜리 와인의 안주는 삼양라면이었다. 나는 한잔 참새는 남은 한병.
이렇게 먹으며 인생계획, 자녀계획, 삻의 목표등을 떠들다 두시넘어 잠이 들었다.


함께하면 뭐든 행복하고 즐겁고.
앞으로도 더도말고 딱 지금같았으면 좋겠다.
사랑해.





+우리 이쁜 슈야가 크리스마스 전에 선물을 먼저 줬다. 고맙고 항상 사랑해 >_<
 


20161223 . 4회차_라라랜드 by 김참새


봐야지 봐야지.. 마음만 가지고 있던 매우 핫한 영화 '라라랜드'를 봤다.
개인적으로는 어색하고 흐름을 깨는 것 같아 뮤지컬영화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 안봐도 좋았지만..
참새가 굉장히 기대하는 눈치였고, 어쨌든 핫한 영화는 봐줘야 할 것 같아 보게 되었다.

결론은 재밌었다.
중간에 루즈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럭저럭 나쁘지않았다.
사실 마케팅을 잘한건지 좋아하지 않으면 뭔가 문화적 수준이 낮은 듯한 분위기라;;;
두번까지는 아니고 한번은 영화관에서 볼법하다.

사진은 내가 못나왔기에 패스.





20161220 . 집들이정리 by 김참새


결혼 후 거의 매주라고 해도 무방한 집들이 대장정이 화려한 막을 내렸다.
정확히는 올해의 집들이가 마감이고, 내년에 두어번의 집들이가 기다리고 있지만
일정이 확실하치 않고 할까말까 수준이라 마음이 무겁지는 않다.

부담스럽고 체력적으로도 힘든 집들이를 하나씩 클리어해가면서도
언제쯤 끝이날지.. 그날이 멀게만 느껴졌는데 어느새 끝이 났구나 싶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축복해주었고 축하해줬다. 
와준 것 만으로도 감사한 사람도, 다시는 보고싶지 않은 사람도 있었지만
누군가에게 대접을 할 수 있는 나의 상황과, 초대할 이들이 있다는게 정말 감사한 것 이겠지.

이제 집들이는 이제 다시는 하지않을 것이라는 다짐은 했지만.. 사실은 재밌었다^^
지금 아니면 또 언제 해보겠어!!

[집들이 일정] 
-11월  5일: 친정식구들(1박)
-11월 12일: 시부모님
-11월 18일: 인사지원 팀원들
-11월 25일: 참새후배들
-11월 26일: 델타누 친구들(1박)
-12월  3일: 참새동기들(1박)
-12월 17일: 참새선배들
-12월 20일: 참새팀원들

직접 요리를 하기도 하고, 배달음식을 시키기도 하고, 나가서 먹고 들어와 맥주한잔 하기도하고.. 
이것저것 시도도 해보고 잔머리도 많이 굴렸는데, 뭐든 쉽지않았다.
특히 집들이 한번 가보지 못한 나는 정말 하나하나 해치운다는 마음으로 결연하게 그들을 맞이했을뿐...



20161220 . 휴가의 여유 by 김참새


참새 생일에 혼자 휴가를 쓰고 쉬면서
낮잠을 자고 일어나 딸기를 먹으며 일드도 보고 미뤘던 미용실도 가고.. 간식으로 가벼운 떡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행복했지..


20161219 . 그간의 식사 by 김참새


뭔가 열심히 만드는데 부족하다. 모양도 어설프고 맛도 애매하다.
참새는 맛있다며 감탄해주지만, 마냥 미안하다.

우리엄마처럼, 백종원처럼 "출출하지? 잠깐만~" 이라며 15분만에 상을 채워줄 수 있는 아내가 되고 싶다.
그러려면 연습과 연습이 필수겠지.
다행히 아직 의무감에 요리를 하는 것은 아닐뿐더러 조금씩 재미도 붙여가고 있다.
시작이 어렵지, 막상 부엌에 서면 흥이 난다.

1. 대전집에서 공수해온 맛의 명태자 '명란알' 
갑자기 명란파스타가 먹고싶어서 일찍 퇴근한날 만들어봤다.
명란파스타를 처음 먹어보게된 참새는 비주얼에 조금 놀라는 듯 했지만 금세 듬뿍 들어간 고품질의 명란에 감탄했고,
그 결과 면의 양을 잘못맞추어 4인분이 된 파스타가 그자리에서 올클리어 되었다.
정말 맛있었다. 하직 냉동실에 한개가 남았는데 신줏단지 모시듯 아까워서 보기만 하고 있다.
사진이 크니깐 좀.. 혐오감이 들어서 작게 축소!
우리집엔 아직 파스타플레이트가 없어서.... 안타깝게도 후라이팬채 식사를.... 미안 참새야ㅜ


2. 나의 소울푸드 광천식당 "두부두루치기'
아빠엄마가 연애하며 다니던 식당이 지금은 나의 소울푸드가 되었다.
진한 감칠맛의 매운맛이 피곤하거나 지칠때 항상 생각이 나게 한다.
요즘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와서 핫핫! 해진 것 같은데, 백종원이 광고한 오징어두루치기는 사실 원조가 아니고
광천식당의 전통메뉴는 두부두루치기다. 오징어따위가 두부의 자리를 감히 넘보다니 가소롭군.
참새도 내가 노래를 불러 두세번 가봤는데 맛있는거 같다며 좋아하는 눈치다. (사실 아닐지도 모른다..)
사진만 봐도 나의 침은 폭포수...


3. 인덕션 세개를 동시에 이용하여 완성한 요리들. 세가지의 요리를 컨트롤 하는 내모습은 정말 멋지도 섹시했다. 캬.
(두부두루치기는 데우는 정도였지만^^)

  
4. 언제인지 기억은 안나는데 진짜 맛있어보이는 사진




20161216 . 3회차_참새의 생일 by 김참새


3회차 패밀리 데이에는 우리 참새가 생일이었다. 그래서 겸사겸사 휴가를 썼다.
신혼여행 후에 휴가를 쓴적도 없었고 12월이니 하루정도는 쉬어도 되지않을까 싶어서.

대전집에 일주일 전에 미리 내려가 선물도 받고 조촐한 축하파티를 했었지만
실제 생일인 당일에 무언가를 해줘야한다는 부담이 있었기 때문에 거나한 저녁을 만들고자했다.

내가 아는 생일상은 하얀쌀밥에 미역국, 명란알찜, 계란찜, 생선구이가 한세트인데 굉장히 바다냄새 물씬나는게
아마도 엄마가 안면도 섬처녀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여튼
워낙 좋아하는 메뉴들이라 만드는건 어렵지않았는데 다들 시간과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이다.
나는 알찜도 계란찜도 정통인 중탕으로 만들기 때문에(풉) 정말 시간이 오래걸린다.
그래도 사랑하는 서방님의 결혼 후 첫생신을 허투루 보낼 수 없지! 라며 시간을 재어가며 만들었고
나름 꽤 많이 괜찮은, 부끄럽지는 않은 생일상이 완성 되었다.

친구들은 손가락 같은 저건 뭐냐고 물어봤지만.. 정말 고급진 알 전문 업체에서 공수해온 명란알이다.  
케익을 좋아하지 않은 우리부부는 초를 끄기위한 조각케익 한조각을 준비했고.(케익은 생크림이지)
간간히 소금과 후추간이 스민 고등어는 내가 먹어봐도 정말 맛있게 완성되었다.

-
선물하나 준비하지 못한 와이프지만 너무너무 사랑하고 고마운 것 알지?
올해가 가기전에 전기 면도기는 꼭 사자 ♡ 사랑해 ♡





20161212 . 우리참새 이쁜사진 by 김참새


우리 부모님이 오빠 생일이라고 주말에 이른 파티를 해주셨다.
부끄럽기도, 어색하기도 할껀데도 전혀 내색않고 노력해주는 오빠가 너무 좋다.
촛불 끄고 찍은 사진인데 너무 귀엽잖아ㅜㅜㅜㅜ 아우 ㅜㅜㅜㅜ

요 몇일 사랑의 감정이 범람해서 나 스스로도 제어불가 수준이다.... ㅋㅋㅋ






20161212 . 참새가 아침을 해주다. by 김참새


오늘 아침 7시 오빠는 민방위 훈련에 다녀왔다.
내가 자고있는 틈에 스르르 준비하고 나갔는데 몇분되지않아 돌아왔... ㅋ
암튼 나는 여유를 부리며 출근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한참 조용해서 슬쩍 내다보니
굉장히 진지하고 또 진지한 모습으로 인덕션앞에서 계란후라이를 만들고 있었다.
그모습을 보고 빵터진나, 그리고 그 모습을 놓칠세라 사진으로 남겨뒀다.

결혼은 연애와 다르고 연애에서의 모습은 그사람의 빙산의 일각이라고,
진짜 살게되면(실체를 알게되면) 경악을 금치 못할 것 이라는 누구나 어디서나 하는말들이 나에게는 모두 빗겨갔다.
이럴줄 알았다면 만나고 한달만에 결혼부터 했을껄 시간이 아깝다 생각할 정도로

우리 참새는 내가 아는 그 모든 사람중에 제일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너무 너무 고맙다.



이렇게 애써서 완성된 계란후라이.




20161210 . 카레클린트 베스트후기 당첨 by 김참새


우리집가구는 모두 카레클린트다.
요즘 유행하는 모던한 원목에 견고하고 세련된 색감까지 너무 마음에 들었고
혼수준비하면서 아무리 둘러봐도 이만한 가구가 없어서 나름 많은 발품을 팔았지만 결국 카레클린트에서 모두 구입하게 됬다.

애정이 있던만큼 언젠가 재구매를 할 것 같아 후기적립금이라도 미리 받아두고자 후기를 남겼는데
이게왠걸 떡하니 11월 베스트 후기로 당첨이 되었다.
난 글재주도 없고 사진도 이쁘게 찍지 못하기 때문에 기대도 안했는데 (후기 상품은 탐이났지만 당연 내것은 아니라 생각)
베스트후기로 당첨되어 캔들을 선물로 받게 되었다. 후기 담당자님이 직접 전화주셔서 축하한다는 말씀도 친히 해주시고
다른 커뮤니티에 올리면 적립금을 추가로 준다고 알려주셔서 날아갈 듯한 기분으로 커뮤니티에도 글을 썼다.

추가 적립금을 손에 넣은 나는 세상 그 무엇도 부럽지 않았지.

그 후로 몇일 뒤, 나에게 택배가 왔다.
누가 나한테 이런걸 보냈나 갸우뚱하면서 박스 발송인을 다시 봤는데, 후기상품이네.
뭐 선물에 말많고 예의없을 수 있지만 카레클린트여 이건 좀.. ㅋ 홈피 사진과 너무 다르잖소.
아! 혹시 이건 의미가 없고 커뮤니티에 올려서 적립금을 받을 기회를 얻는것이 선물인건가,.?


20161209 . 2회차_쉬는것도 괜찮아 by 김참새


패밀리데이의 요일이 변경되었다.
원래 수요일일 필요도 없었고 내일 출근할생각에 내가 마음이 불편했기 때문에 금요일로 변경했다.
오빠는 주말에 붙어있을껀데 금요일이면 감동이 반감될 것 같다고 했지만 내가 금요일이 좋으니 가뿐히 무시했다.

이번주는 월요일 야근부터 목요일 쌩뚱맞은 회식까지, 그리고 코고는 오빠덕에 잠을 제대로 못자 컨디션이 바닥이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감기기운도 있었고, 패밀리데이엔 집에서 일찍 잡시다 여보_가 절로 나오더라.

혹시 몰라서 예매해두었던 영화 라라랜드는 상영 한시간전 취소를하고 결국 집에와서 플잠_!
아 물론 집에오는길에 삼겹살 냄새에 못이겨 ㅋㅋ 둘이 3인분+된장을 클리어했더랬지.

쉬는것도 데이트처럼! 끼야호~ .... 라고 말하지만 내심 나의 컨디션에 좌우되는 우리의 스케쥴이 굉장히 미안하다.
많이 사랑해요 여봉.


 

20161207 . 콩쑥개떡과 키친크로스 by 김참새


요즘 나는 요리, 음식, 키친웨어 등 주방에 굉장히 매우 심취해 있다. 당연하지 신혼인데.
그래서 무슨일들이 있었냐면...

1. 윙잇 콩쑥개떡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매우 핫한 콩쑥개떡을 엄마,어머님,우리 골고루 하나씩 주문했다.
사이즈가 32개들이 하나뿐이라 둘이먹긴 많아 회사에 정붙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소분해주기로 했다.

사진으로 봤을땐 당장 스크린으로 뛰어들어가 먹고싶었는데 막상 눈앞에보니 '나중에 먹지뭐' 라며 냉동실로 들어갔고
참새와 맛보려고 빼둔 세개는 참새가 늦게오는 바람에 이또한 냉장실로...
암튼 주변의 반응은 뜨거웠고 그걸로도 충분하다.



2. 데일리얀 키친크로스
식탁 위 노란 조명에 더 잘어울듯한 머스타드와 아이보리 린넨을 주문했는데 고급스러워서 사용하지를 못하겠다.
머스타드는 가지고 다니면서 참새차에서 모이먹을때, 야외에서 깔개가 필요할때도 유용하게 쓰일 것 같고.
키친크로스 도착 전에 행주를 추가 주문했는데, 품질을 보니 행주도 걱정없을 것 같다^^
우리 주방의 기분좋은 바람이 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래 밀크 초콜렛은 회사 동료분이 홋카이도에 갔다가 오미야게로 주신거. 이렇게 맛난 초콜렛은 처음이라고 할정도로 맛있다.  




20161207 . 2017년도 다이어리 by 김참새


일전에 무인양품에서 주방용품을 주문하다가 2017년도 다이어리가 세일을하길래 얇은 모양으로 주문했었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깔끔한 마감이라니 마음에 쏙 들었고 다이어리를 쓸 생각에 설레며
이 다이어리를 쓸 날이 오려나 싶었는데, 어느새 12월의 첫장이 한주나 지나게 되었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새로 쓰려고보니 이게왠일인가. 모든 휴일과 표기가 일본식으로 되어있는게 아닌가.
보자마자 '적어도 이곳에서 돈을 벌고싶으면 성의는 있어야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찝찝한...
물론 확인조차 하지않고 샀던 나의 잘못도 있지만, 그도 그런게 한국에서 판매하는 다이어리라면 당
연히 한국 휴일 기준으로 표기되어있을꺼라는 것은 상식아닌가? 정식 수입업체가 그대로 가져왔을리도 만무하고.
그랬는데 세상에 천황탄생일 이라니.. 이런 무성의함에 돈을 쓴건가 싶어 내가 한심하게 느껴졌다.

무인양품 수출팀 혹은 한국 MD들 반성하라...
이런 다이어리를 가져올바에야 휴대용가스버너를 수입해오란 말이다. ㅉㅉ..
 

 
  

20161203 . 결혼식데이트 by 김참새



동료대리님의 결혼식이 있어 목동에 다녀왔다.
1시 예식이라 11시가 조금 넘어 서둘러 갔는데도 예식 5분 전에 도착했다. (역시나 서울살이는 고될 것 같다.)

나의 결혼식 이후 벌써 지인의 두번째 결혼식.
예전에는 막연히 이쁘구나 밥이 맛있구나 식으로 가볍게 봤는데 이제는 신부가 고생했겠다, 이런점을 어필하고 싶었군 이라며
가당찮은 오지랖도 떨며 열심히 구경하고 신나게(?) 리액션도 하며 점심을 먹었다.
하객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이쁜 새신랑새신부를 뒤로하고 어렵게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저녁에 11명의 막강한 집들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집에가서 청소도하고 손님맞을 준비도 해야해서. 

기대도 되고 보고싶기도 했던 오빠 동기들, 여자들이 유독많아 자꾸 신경쓰이는 모임의 사람들은 모두 좋은 사람들 이었다.
확실히 나보다 연배가 있으셔서 그런지 배려해주시는 마음도 깊고 따뜻한 사람들이었다.
연륜은 무시 못함을 느끼기도 했고. (나는 일찍 잤는데, 방에서 들리는 오빠의 그렇게 밝은 웃음은 처음이었다. 배신자.)

더 잘하고 싶은데 오빠 으쓱하게도 해주고싶고 칭찬도 받고싶은데 언니 오빠들 앞에서는 아직도 애기라 어렵다.  





폭풍같은 스케쥴 시작하기 전, 한낱 앞일을 모르고 마냥 행복했던 토요일 아침 귀여운 생명체.




20161130 . 1회차_신비한동물사전, 쉐프스테이션(정호균) by 김참새


매주 수요일은 패밀리데이로 정했다.

왜 수요일이냐 하면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다.


실은 전주에, 그러니까 11월 23일이 1회로 예정했었지만 급작스런 참새의 심야출근과

나의 외박(?)으로인해 패밀리만도 못한 하루를 보냈기에.. 공식적으로 금주부터 발효키로 했다.


패밀리데이라고 특별한건 없다.

대충 "결혼전의 데이트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 같은 느낌이다.

간단히 외식을하고 극장엘가고, 날이 좋으면 공원에 맥주를 한캔 들고 가도 좋고

아무렴 어때 집에서 오래 전 다운받은 영화를 봐도 근사한 일일 것 같다.

목적이 온전히 둘만의 시간으로 채우려는 의도니 이른시간 잠이 들어도 괜찮고.


그래서 1회에는 무었을 했냐하면_

7시 퇴근하기가 무섭게 회사 근처의 백화점에 날라갔다.

우선 지하에 쉐프스테이션이라는 (쉐프는 매번 바뀌는 것 같은데 모르겠네..) 이탈리안레스토랑에서

봉골레와 매콤한 아마트리치아나를 먹었는데, 봉골레의 해감은 덜되있었고 맛도 없었다(무맛).

슈렉파스타를 도전해볼까 고민했었는데 차라리 어디서나 중간은 가는 아마트리치아나를 시킨것이 잘한듯..

봉골레를 먹어보니 슈렉파스타.. 분명 내 입맛엔 별로였을 것 같네.



여튼, 영화시간 40분전 부랴부랴 먹고 요새 꽤 핫한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을 아이맥스 3D로 감상하러 고고.

해리포터의 스핀오프 작품이라그런지 확실히 해리포터 향기가 물씬풍겼고 내용도 그럭저럭 재미있었다.

게다가 3D라서 마법적인 요소들을 더더욱 두드러지게 느낀 것 같아 신이났다.

영화가 끝나고 나오니 부슬부슬 내리는 비와 함께 뭉근히 올라오는 물비린내가 어우러져 기분좋은 우리에게

선물을 주는 듯한 생각도 들었다.




결혼 후 하루하루 클리어 한다는 느낌으로 빠듯한 시간을 보내느라 주말에도 온전히 둘만의 데이트 시간이 없었는데

패밀리데이라는 이쁜 이름으로 시간을 내니 너무 행복했다.

사람들 가득한데 우리만 있는 기분. 한동안은 수요일을 매우 기다릴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기념사진]

몇일전 사진찍을때 오빠가 뒤로가니 내얼굴이 커보인다며 울쌍을 지어서 그랬나, 뜬금없이 장난을 치는 모습. 히



20161130 . 브리짓존슨 시리즈 by 김참새


날이 쌀쌀해지니 달달한 영화가 보고싶었고
나는 행복하니까 충분히 남의 사랑이야기에도 관대해질 수 있기때문에
신작인 "브리짓존슨의 베이비"를 다운받아 봤다.

결론은 오빠와 깔깔거리며 너무 재밌게 봤고, 강추 한다. 
주름살 자글자글한 르네젤웨거, 나이들수록 멋이드는 콜린퍼스.
사실 복기해보면 내용이 특별하거나 개그코드가 시박하진 않았지만
고전적인 플롯이 보기 편안한 느낌을 준게 아닐까 싶다.

 

수면바지에 당고머리 편안한 티셧.. 거울에서 본거 같은데.. 기분탓인가...






20161130 . 행주와 친해지기 by 김참새


뭐든 도전해볼 수 있는 환경이 생기면서 이런저런 시도들을 하고있다.
예를들어 행주삶기 같은 것.

무언가를 삶는 행위는 새댁이라면 누구나 통과의례처럼 지나간다며 결혼고수 선배가 빙긋히 웃었지만
나는 진지하고 또 계획적인 사람으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를 것 이라는 열정으로 그들을 외면하고 있다.

사실 시작은 3M사의 핑크부직포 행주였다. 잘닦이고 건조도 잘되었지만 일주일만에 냄새가 폴폴났고
게다가 주방에 건조대가 없는 우리집은 바로 물기를 닦아서 수납해야하는데, 
무인양품의 비싸고 이쁜 그린라인의 린넨 키친크로스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았다 흑

결국 행주를 이래저래 찾아보다보니 또 이런, 요즘 소창행주가 유행이더라고.
일단 써봐야 2겹이든 3겹이든 알 것 같았고, 내가 찾는 모던한(무늬없는) 행주를 찾아 주문했다.
도착한 행주에 풀을 빼고 두번의 삶는 과정을 통해 어느덧 내가 원하는 행주에 조금씩 비슷해지고 있고,
(삶을수록 이뻐지는건 더더욱 맘에들고) 고맙게도 인테리어 효과도 톡톡히 해주고 있다.



 그레이로 천연염색된 광목행주를 추가로 주문한건 매우 잘했다고 생각한다. 히


20161130 . 과일과 채소사이, 토마토 by 김참새


초등학교 2학년때 아빠친구한테 영어과외를 받은적이 있는데
수업이 끝난 후 "설탕 뿌린" 토마토를 처음 먹어봤다. 
그때 너무너무 맛있어서 엄마에게 집에서도 매번 토마토엔 설탕을 뿌려달라 했었지.
물론 엄마는 절대 해주시지 않았지만.

원래 채소든 과일이든 뭐든 잘먹는 나는 토마토도 숱한 먹을꺼리중 하나로만 생각하고 살았는데  
언젠가 엄마가 양식요리를 배우시기 시작하며 토마토도 익혀먹기 시작했다.
이런 뜨거운 과일(채소지만)을 먹으라고? 자연의 섭리에 맞지않다며 거부했지만 어느샌가 나의 페이보릿푸드가 되었다.
쉽지만 번거로운, 하지만 그 이상의 영양가와 맛이 넘치는 "익힌" 토마토.

날추워지니 따뜻한 토마토가 매우 그립기도 했고 아- 먹고싶다.. 말만해도 척척해주는 엄마도 없기 때문에
퇴근길에 조금씩 사다가 만들어 먹고 있다.
씻고 조리하고 먹는데까지 15분이 채 안걸리는 손쉬운 야식은 올 겨울내 한참 사랑해줄 듯 하다.


1. 흐르는 물에 먹을만큼만 깨끗히 세척한다.
2. 세척 후 초록꽁지를 떼어버리고 칼로 겉 껍질에만 십자로 홈을 내준다.
3. 냄비에 적당량의 물을 끓여주는데, 보글보글 물이 끓어오르면 물이 튀지않도록 조심하며 토마토를 넣어준다.
    (이때 올리브오일 한두방울을 넣어주면 영양소가 훨씬 풍부해 진단다_영양소이름은 기억안나지만 비타민이겠지..)
4. 토마토가 둥둥 떠오르면 끝! 건져서 그대로 식혀준다.
5. 겉면이 조금 식으면, 흠집을내주어 벗겨진 껍질을 살살 떼어내준다.


큰 토마토는 여름철 냉장고에 넣어두고 샤벳처럼 먹으면 최고이고,
겨울엔 방울 토마토를 먹을만큼만 익혀서 따뜻할때 한입씩 쏙쏙해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20161116 . 나의 보물 by 김참새

나의 주방은 꽤 괜찮다.
실용적이냐고 묻는다면 모호하지만 나만의 공간이라는 것 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요즘 집에서 보내는 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장소인데,
부스럭거리다 식탁의자에 앉아 물한잔 마시는 기분은 최고다.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였지만 물론 주방에도 필요한 것 들이 넘쳤다.
무인양품에서 그간 가지고싶던 주방기구도 인스타그램의 핫한 소품도 샀지만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던건 그릇이다.
엄마가 몇년전부터 시집가면 주겠다며 나의 취향과 딱 맞는 식기를 만들어놓으셨고
어느매장을 구경해도 이보다 이쁜 그릇들은 본적이 없다.

내 주방의 엄마 향기.
간이 안맞아도 모양이 어설퍼도 괜찮을 것 같은 그릇들은 내 보물이다.
하단의 검정 그릇은 엄마가 이쁘다며 예전에 사둔건데 훔쳐왔다.
몇가지들이 더 있는데... 냉장고에 있는건가;;
대왕 유리머그는 엄마 결혼선물로 받았다는데 세월의 흔적이 이뻐서 이것도 훔ㅊ.....

내 필수 주방기구. 마감도 훌륭하고 아기자기한 무인양품에서 구입한다.
말리려고 꺼내논 모습이 자꾸 눈에 들어와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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